피플퍼스트서울센터의 센터장은 박현철입니다. 박현철은 발달장애인 당사자 운동의 '시조새'입니다. 운동을 시작한지 엄청 오래 됐다는 뜻입니다. 옆 동료의 말로는 '구석기' 시대의 활동가 라고 하네요. 또,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발달장애인 센터장이 가능하냐, 무엇을 할 수 있느냐'며 편견 섞인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답하려고요! 여러분, 발달장애인 당사자 운동의 '시조새'이자 센터장인 박현철 센터장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과연, 박현철 센터장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2022.06.29[피플퍼스트 서울센터 제주 워크숍] 삼달다방에 가다! 6월 14일~16일 2박 3일동안 제주도에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바다도 가고, 타로도 보고, 올래길도 걷고, 우도도 가고 우리는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정해서 활동하는 시간도 가지며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삼달다방에서 3일동안 있으면서 편하게 쉬어서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2년동안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노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번에 가서 너무 좋았습니다. 잘다녀왔으니 앞으로 남은 하반기 보람차게 한번 해봅시다!!
2022.06.22예전에 어떤 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장애인은 그 존재만으로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했다. 나쁜 뜻이 아니라 그 존재가 사회의 경계를 흔든다는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절실하게 동의했으나 지금은 절실하게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회는 장애인을, 특히 발달장애인을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고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주 예전에 우리끼리 연 기자회견이 있었다. 선관위 앞이었는데, “발달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하라”는 요구에 선관위 직원들이 팔짱을 끼고 우리를 보며 웃었다. 박수도 치고. 나는 당사자의 존재가 ‘위험’일 뿐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에 너무나 절망했고, 그 날 돌아오는 길에 어떤 패배감 같은 것을 느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춤과 노래로 요구를 했기 때문에 그랬을까. 아니면 우리가 말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그 날 하루종일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무기가 도대체 무엇일지 늘 생각했다.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사회를 위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신체장애인의 운동에 묻히지 않고 우리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을까. 지금 내 스스로에게 지어지는 결론을 생각해보자면, 최대의 무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언어 뿐이다. 그런데 그 언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실 장애인 운동의 언어는 많은 부분을 신체장애인의 경험에 빚지고 있으므로 발달장애인의 말은 사실 신체장애인의 경험을 경유해서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의 말은 처음에는 ‘감정 투성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말이 아니기 때문에 맞지 않았을 뿐이다.) 동료 당사자들과 기자회견, 집회 발언문을 써야 할 때가 많았다. 그 때 우리가 한 이야기는 사실, 어떤 ‘감정’에 관한 것이었다. ‘화가 난다’ ,‘슬프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와 같은 이야기. 누군가는 감정이 이성의 반응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그 때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정말 뭐라고 말을 할지 몰라서,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 됐다. 나는 그 때 몹시 답답했다. 늘 발달장애인의 언어가 절실하다고 느꼈고, 그 말들을 어떻게 캐내야 할지 몰라 동동거렸다. 언어라는 것은 시간이 흘렀을 때 쌓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각한 것들을 순간적으로 캐낼 때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말은 언제 생기는걸까. 어떻게 생기는걸까. 경험은 저절로 활동의 언어가 될 수 없음을 느끼는 순간들만 계속 될 뿐이었다. 전환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중간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것이 조금은 가능한데, 첫 번째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 사람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는 일이었다. 달라서 언어의 한계가 있었던 것인데 그 한계가 오히려 언어를 만들어 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내가 알고 있던, 시설에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보면 신체장애인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 이야기 속에서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세한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를 동료들과 포착하고 끈질기게 파고들어서 많은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 시간에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는데, 하나는 아이러니 하게도 해당 의제나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왜 그렇게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웃기게도 ‘감정’을 말하며 쌓은 시간들과 이야기가 ‘왜’라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왜’ 라는 질문은 어렵다. 이 질문에 쉽게 대답이 가능했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보다 더 빠르게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나갔을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다른 사람의 경험과 차이를 인식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자리는 주어지지 않으므로 계속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갔다. 회의에서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 하고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듣게 만들고 우리의 말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계속 붙잡고 말을 하고 또 말을 했다. 그리고 오늘은 당사자들만으로만 이뤄진 기자회견을 했다. 발달장애인들이 연대발언이나 ‘경험만’을 말하는 사람이 아닌, '불려 나가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 직접 서서 자신의 말을 하는 시간이었다. 길지는 않았다. 고작 1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운동을 처음 조력한 그 때의 나는 사실, 이 순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오늘 서울시 관계자들은 팔짱을 끼고 심각한 표정과 몸짓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면담요청에 응했고 발달장애인 센터장과 조력자들이 함께 면담에 들어갔다. 이 시간이 너무나 통쾌해서 죽을 뻔 했다.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경계에 늘 포섭되거나 아니면 경계 사이에 짓눌려 사라지는 것. 그러므로 경계에서 있기 위해서는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존재만으로는 결코 위협적일 수는 없다. 그 위협의 조건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래도 언어다. 경험의 말하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활동의 언어로 바꾸는 것.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약점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언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강점이고 위협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위험을 넘어서는 위협의 언어, 우리만의 더 길고 더 멋진 이야기가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날들이 오늘의 기자회견처럼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발달장애인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2022.07.13서울시가 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발달장애인 당사자성을 의심하고, 발달장애인센터장의 능력을 아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업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지원 특화 분야 자립생활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면접 심사가 있는 17일 오후 1시 30분, 시청본관앞에서 피플퍼스트 서울, 광진, 성북센터가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요구는 네 가지 입니다. 하나, 서울시는 발달장애인자립센터에 대한 무시를 인정하고, 이번 공모의 ‘발달장애인 지원 특화’ 조건을 철회하라! 하나, 서울시는 발달장애인 당사자성을 인정하고, 발달장애인자립센터를 확대하라! 하나, 서울시는 발달장애인자립센터에 맞는 평가지표와 운영매뉴얼을 제시하라! 하나, 서울시는 발달장애인과 당사자운동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우리와 만나 대화하라!
2022.06.17#피플퍼스트서울센터 in #삼달다방 많이 웃고, 놀고, 맛있게 먹고, 때론 울고, 위로하고, 함께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며, 즐거운 워크숍중입니다. #피플퍼스트서울센터 #발달장애인 #권리옹호운동
2022.06.15[워크숍] 6월 14일~ 16일까지 직원워크숍으로 센터가 자리를 비웁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2022.06.14<발달장애인 동료상담가 양성교육 심화과정> -일시 : 2022년 6월 20~21일 오전 10시~ 18시까지 -장소 : 여의도 이룸센터 2층 회의실2 -대상 : 서울지역에 살고 있고 동료상담가 기초교육을 수료한 발달장애인 7명 -신청링크 : https://forms.gle/SMzD8VCf4CcqfjeR7 -주관,주최 : 피플퍼스트서울센터 -지원 : 서울특별시
2022.06.07[영등포평생교육센터 참가 소감문] 2022년 4월 7일부터 6월 2일까지 15번 동안 영등포평생교육센터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피플퍼스트서울센터 활동가들이 영등포평생교육에 계신 당사자들과 함께 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인권교육을 진행하면서 활동가들과 당사자들과 함께 교육 참가를 지원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힘들었지만 굉장히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평생교육센터에 많이 가서 다른 당사자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2.06.02<박경인, 시설사회를 흔들다.> 피플퍼스트서울센터의 박경인 활동가는 5월 11일, 국회에서 열렸던 ‘국가 주도의 탈시설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준비위원장이기도 한 박경인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장애인은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를 한껏 흔들며 균열을 내고 왔습니다. 박경인은 어떤 말을 하고 왔을까요?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