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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최초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갑니다.
날짜 : 2023.10.23
첨부파일 : 석영님 1인시위.jpg (55.52 KB)
드디어 내일입니다.
발달장애인 최초로 문석영이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갑니다.
우리가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는,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사업(동료지원가 사업)'의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직접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래는 석영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10월 23일 월요일 오후 1시 30분입니다.
모두 석영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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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지원가로 일을 하면 나의 쓸모가 느껴져요.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 발달장애인 동료지원가로 일하고 있는 문석영입니다. 동료지원가 사업을 없앤다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동료지원가로 일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하기 전에 물건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솔직히 비장애인들은 발달장애인을 약골로 봅니다. 저처럼 시력이 안 좋거나 몸이 안 좋아 보이면 우리를 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물건을 만드는 일보다는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이모들은 저랑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부려먹기도 했습니다. 회식을 같이 가도 저는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혼자서 밥을 먹었습니다. 실수해서 혼날 때마다 혼자 술을 먹거나 울었습니다. 주눅이 들고 우울했고 혼자여서 외로웠습니다. 말할 사람이 없었어요.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정신력으로 10년을 버티며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을 할 수 있는 동료지원가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공장장님께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제 말을 들어주시면서 응원해주셨어요. 사람이라면 다른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많은 발달장애인들은 상담을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비장애인들은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것만을 상담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동료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상담을 준비하면서 참여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산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영상과 간식을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더 궁금해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고민을 이야기 하면 내가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 차별 받았을 때 어떻게 말했는지 같은 것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쓸모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하기 전에는 친구나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설에서는 같이 비슷한 사람들과 밥도 먹고 같이 자기도 했지만 늘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하고 사람들하고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동료지원가로 일해 보니까 저는 사람들하고 밥 먹고 같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하늘나라로 간 동료 동호가 저랑 같이 집에 가려고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 준 것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행복한 자조모임에서 세나의 자전거 바퀴에 구멍이 갑자기 나서 끙끙 대면서 자전거를 같이 옮겼던 기억도 납니다. 사람들하고 회의해서 피피티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해서 행복합니다.
저희가 동료지원가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봐주세요. 그리고 실적이 낮다고 생각하면 실적을 높일 수 있게 함께 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서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더 반겨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서 좋아요. 같이 함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을 느낍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우리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싫습니다. 이렇게 많은 동료들과 헤어지기 싫어요. 이렇게 금쪽 같은 동료지원가 사업이 절대 폐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동료지원가로 일하면서 뼈를 묻고 싶습니다.
사람 2명 및 텍스트의 이미지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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