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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경 권리선언문>
날짜 : 2022.10.26
첨부파일 : 2022-10-26-01.jpg (404.65 KB)
지난 20일은 발달장애인의 대회인 한국피플퍼스트대회가 열린 날입니다. 이 날 박종경은 자신이 살았던 그룹홈에서 어떻게 '탈출'(가출 아님 주의)했는지, 지금 살고 있는 지원주택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멋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권리선언'이라고 말하는 박종경의 이야기, 한 번 읽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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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경 권리선언문>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 활동하는 박종경입니다.
나이는 30살이고요.
장애인시설 중에 하나인 그룹홈에서 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25일에 그룹홈에서 몰래 탈출했습니다. 자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설에서는 제가 가출했다고 생각해서 찾아다녔지만 제 입장에서는 탈출이었습니다. 프로그램도 거기서 짜준 것만 해야 됐어요.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너무 나오고 싶어서 아무것도 없이 몸만 나와 시설을 탈출했습니다. 여러 군데 돌아다니고 그랬습니다. 숨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핸드폰 위치 추적으로 경찰이 저를 찾아내서 다시 그룹홈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또 나오고 싶었고, 그룹홈이 저를 협박해서 퇴소 처리를 하고 나왔습니다. 진짜 그룹홈을 나온 날은 2017년 2월 6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곳에서 알았던 사람들과 모두 헤어져야 됐습니다. 내 친구들은 곳곳에 흩어졌어요. 지금은 연락도 안 됩니다.
처음에 시설에서 나왔을 때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시원을 무조건 얻었어요. 이것저것 사먹기도 하고요. 너무 힘들고 배고팠지만 그룹홈에서 나온 것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자유가 제일 중요해서요.
그 이후로 시설에서 나와서 어떻게 살지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나쁜 친구들을 만나서 돈도 많이 이용을 당했습니다. 돈을 뺏기기도 하고 무엇을 사달라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어요.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고시원이라는 작은 저의 방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교회를 다니고 나서부터 조금씩 교회에서 도와주셨습니다. 혼자 사는 많은 방법들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돈을 쓰는 법, 친구들을 만나는 법, 나쁜 친구들에게 돈을 안 뺏기는 방법 같은 것들이요. 이것들을 배우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활동지원사나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먹고 싶은 술을 먹지 말라고 계속 간섭해서 싫었어요. 그래도 제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 사람들이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는 활동지원심사에서 떨어졌어요. 왜 저만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원주택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지원주택과 그룹홈은 조금 비슷한 거 같아요. 어디 다녀왔는지 보고를 해야 하는게 싫어요. 보고 하는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왜 해야 되냐고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고를 해야 된대요. 그룹홈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지원주택은 보고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약간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지원주택에서 제 자유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계속 생각하고 방법을 알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제 자유만 찾을 수 있으면 지원주택에서 나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룹홈은 자유가 없습니다.
여러분, 그룹홈에서는 무조건 같이 나가야 해서 불편합니다.
여러분, 그룹홈은 혼자 있고 싶을 때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그룹홈 자유독립을 선언을 추천합니다
여러 장애인들에게 자유와 자립을 알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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