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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영 활동가
날짜 : 2022.05.10
첨부파일 : 동료지원가 문석영.jpg (298.76 KB)
"저는 오늘도 멋진 발언을 했습니다"
오늘은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 날입니다. 장애계에서는 탈시설지원법 제정 등의 요구를 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이 현장에서 문석영 피플퍼스트서울센터 문석영 활동가가 탈시설과 관련된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했는데요. 어떤 멋진 내용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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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 활동하는 문석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전라도 나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지 4개월만에 암사재활원에 1992년 11월 7일에 입소해서 2017년 5월에 탈시설을 했습니다. 저는 시설에 맡겨졌다는 것이 굉장히 큰 상처였고 너무 슬펐습니다.
암사재활원에서 지내면서 초등학교 5학년때 가족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족과 연락과 안부정도만 하고 지냈습니다. 택배로 선물도 자주 보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재활원에서 지내는 동안 어머니께서 어린이날이나 명절날마다 우시기도 하셨습니다. 슬퍼하기도 하셨고요. 저도 슬펐습니다. 저도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그러지 못해서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 왜 나는 가족들이랑 살지 못했는지 궁금했고 너무 싫었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들은 무조건 시설에 맡겨져야 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저보다 장애가 심한 신체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부럽기도 했습니다. 왜 저만 가족이랑 같이 못살고 시설에서 살아야 했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4월에 가족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저를 만나자 마자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우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제가 갓난아기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키워주지 못하고 잘해주시지못한게 미안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 그랬다고 하셨습니다. 그럴거면 (비장애인인) 동생이랑 누나도 시설에 맡기시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해해 드렸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짜증나긴 했습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싶은것이 아주 많습니다.
첫번째, 발달장애인들이 감옥같은 지옥같은 시설에 들어가게 하지 말라! 시설에서 나오고 싶어하는 발달장애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시설을 이야기 하면서 시설을 닫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장 시설을 닫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달장애인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발달장애인들은 왜 무조건 시설에 맡겨져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합니다.
혹시 장애인들이 너무 약하고 못산다고 생각하시나 하고 시설에 넣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부모님들이 장애인 아이들 키우기 싫으셔서 그런 건지도 생각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많은 미래의 아이 장애인들이 시설에 안 들어가고 가족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 발달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똑같이 대우 해 달라. 비장애인들이 아직도 무시하거나 약한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탈시설을 반대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리고 장애인들이 너무 못한다고 생각하고 무시한 사람도 많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비장애인들은 모든 장애인을 잘 생활해 나갈수 있도록 도와 주고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지원주택을 많이 지어달라입니다. 아직도 시설에 남은 장애인들이나 자립을 한 장애인들에게 편안하게 살수 있도록 생활할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네번째, 발달장애인들을 무시하거나 더 이상 약한 존재로 보지 말라!
다섯번째, 발달장애인들을 학대하거나 폭력을 쓰지말라! 장애인 학대와 폭력은 시설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발로 차거나 밥을 못 먹게 하거나 시설거주자가 잘못해서 너무 큰 벌로 발로 차거나 밥을 못 먹게 하거나 방에 가두기도 시고 나들이도 못나가게 하거나 욕을 하거나 회초리를 들기고 했습니다. 저도 시설에서 학대 당한일이 많았습니다. 암사재활원에서 선생님마다 달랐지만 특히 남자선생님들은 욕을 하거나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거나 밀거나 발로 찰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자선생님들은 회초리나 몽둥이를 들 때 많았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여섯번째, 더 이상 시설을 만들거나 짓지 말라! 시설은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단체생활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트러블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장애인들은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멋진 발언을 했습니다. 저번보다 발언하는 게 더 최고.(나아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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