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경로 홈 아이콘 경로 화살표 피플서울센터 소식 경로 화살표 센터활동소식
타이틀 이미지
[입장문]
날짜 : 2022.04.19
삭발하는 우리의 부모님들께
우리 부모님들의 삭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을 길거리 삭발로 내몬 믿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슬프고, 미안합니다.
우리 가족은, 발달장애인의 부모이고 형제자매라는 이유로 희생과 배려로 살아왔습니다.
사회가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 설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만큼,
우리 가족들은 우리에게 디딜 곳을 내어줬습니다.
태어나면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들이 있습니다.
교육받을 권리, 건강할 권리, 괴롭힘과 따돌림 당하지 않을 권리, 일 할 권리, 행복하게 살 권리 같은 것들 말이지요. 그러나 이 모든 권리가 우리 발달장애인은 비켜갔습니다.
이 권리를 쥐어 주기 위해 싸워온 것은 바로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이 당연한 권리를 우리 자녀들의 손에 쥐여주기 위해
걷고, 무릎 꿇고, 외치고, 삭발해왔습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 부모로부터 나왔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우리 부모들은 여전히 우리를 보살피기 위해 애씁니다.
다른 비장애인의 부모들처럼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여전히 성인인 우리의 뒤를 걷습니다.
뒤에서 걷던 우리 부모님이, 삭발로서 권리를 찾기 위해 또다시 앞에 나섰습니다.
우리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는 것만큼 원하는 것은 우리의 부모가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깊은 슬픔을 느끼며, 바라건데.
오늘의 삭발은 우리의 부모가 부모님들의 자유를 위하여 내딛는
새로운 첫 발자국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삭발에 함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떨어진 머리카락의 무게를 기억하겠습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우리 부모들의 해방과 우리의 해방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고 외치겠습니다.
2022년 4월 19일
피플퍼스트활동가들이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게시판 이전글 화살표 이전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게시판 다음글 화살표 다음글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촉구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