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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전동행진
날짜 : 2022.07.13
제목: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전동 행진에 가서 탈시설 조례 제정 을 축하하는 발언함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에서 활동하는 박경인입니다. 전국 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룹홈에서 자립한지 5년이 넘었습니다. 그룹홈에서 아픈 상처도 많았고, 맞기도 했지만, 꼭 그것 때문에 힘들어서 나온 건 아닙니다. 그보다 힘들었던 것은 시설 안에서는 보여주기 위해 살아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윗사람들이 내가 연주가가 되기를 바라면 연주자가 되어야 하고, 운동선수가 되라고 하면 운동선수가 되어야 하는 그런 짜여져 있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래야 그곳에서 내가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맞춰야 하는 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쉽게 떠나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다른 시설로 보내져야 했습니다.
저는 자립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장애인이 자립해 살아가기 위한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했기에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기를 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어요. 주변에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립할 수 있게 힘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많이 아팠지만, 이제는 친구들도 있고 내 일도 있어 살맛이 납니다. 활동지원인과 주거코치가 생기니 생활하기 너무 좋습니다.
요즘 죽는 사람들 소식이 많이 들려서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이 시설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묻기도 합니다. 저는 시설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자립했는데,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는 시설로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회 속의 한 사람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탈시설 지원조례가 제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어요. 제정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조례안의 내용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잘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탈시설 지원 조례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에 탈시설한 장애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더욱 힘을 내어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게 길을 열어줍시다! 누구나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구호 한번 외쳐보겠습니다. 지역사회 동네에서 함께 살게 해달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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