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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료들에게
날짜 : 2020.02.24
첨부파일 : 병원 사진1.jpg (90.90 KB)

100명이 사는 정신요양 시설과 정신병원의 그 내부를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짐작할 수 있었을 거예요. “병동 내 첫 확진자 발생”, “사망”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그 안의 모든 사람이 절대 안전하지 않으며, 대부분 확진되리라는 것에 대해서요.
아무나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에 대해, 구속과 분리가 과연 누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인지, 다시 한번 의문을 가져봅니다. 확진을 받고 나서 100여명의 사람들은 코호트(집단 격리)라는 이름으로 병동에서 나올 수 없게 조치되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갇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조차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전염병이 돌 때마다 잔인하게 집단 살처분됐던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겹쳐 마음이 더욱 괴롭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을 대구지역의 동료들과
어느 공간에 갇혀
우리의 목소리를 둗지 못하고, 자신의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오늘을 살아갈
얼굴 모르는 모든 동료들의 안녕을 기도합니다.  

이 슬픔을 나누는 여러 기사들을 찾아봤습니다. 경인의 글을 공유합니다.

박경인입니다. ...
나는 이런저런 마음이 아파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정신이 나가서 입원한 거래요.

그곳은 정말 답답한 곳, 그곳에는 대부분 우울증과 조현병을 가진 사람들이(입원해 있)었는데 손목을 칼로 끓은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곳에서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많았는데, 장애인 수용시설보다 더 답답한 곳이었어요.
그곳에서는 휴대폰도 못하고 프로그램에 맞춰 생활해야 했는데요. 자야 하는 시간에 자고, 먹어야 하는 시간에 먹고,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일어나야 했어요. 내가 집에 가겠다고 난리를 치자 주사를 맞았어요. 주사를 맞은 뒤에는 1인실에 갇혀서 하루종일 잠만 잤어요. 약이 진짜 독해서, 약을 먹으면 일상생활을 못 하고 하루종일 먹고 자는 것만 할 수 있었어요. 또 약을 먹으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게 불가능한데, 다른 사람이 말하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아파 찾는 곳이지만, 사실 그곳은 사람이 갈 곳은 아니에요.
병실에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고, 놀러도 못나가는 곳이고요.
그리고 가족 외에는 아무도 못 들어와요, 시설에서 함께 지낸 이모나 삼촌도 들어올 수 없었어요.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는 폐쇄병동에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이나 생기고, 3명이나 죽었다니. 세상에서 제대로 살지 못하고 병원에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갇혀있는사람들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14374&thread=04r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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