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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집회에 참가하다
날짜 : 2020.05.06

노동절을 맞아 장애인 노동자인 우리도 코로나19 때문에 일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발언 했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은 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위에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제외 조항을 폐지하자’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보호작업장을 없애자’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서울고용노동청에서 혜화 마로니에공원까지 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발달장애인도 노동자’라고 외쳤습니다.

이번 시위에서 트윅스터의 노래 제목 중 ‘발달장애인도 노동자다!! 인정하라!!’라고 노래를 불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노동절을 맞아 발언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서울센터 동료지원가 김동호입니다. 동료지원가는 저와 같은 발달장애를 가진 당사자들과 같이 활동하는 직업입니다. 오늘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 중 한 사람인 제가 코로나 때문에 일하며 겪었던 것들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센터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출근이 1달 정도 금지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유일한 공간이자 일터인 센터에 나가지 못하니 집에만 있어야 했습니다. 시설이 좋은 감옥에서 생활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친구들, 같이 일하는 동료지원가들을 만나 놀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 모든 것을 못하니 너무 슬펐습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출근을 다시 하게 되고 나서도 문제는 계속 됐습니다. 자조모임, 외부 교육 활동 등이 모두 금지 되었기 때문에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는 동료들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문서 작성과 같은 사무적인 일만 해야해서 많이 답답해 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보면서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다 같이 웃고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답답해 하는 건 동료지원가 뿐만이 아니라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코로나 19로 내려진 휴관 때문에 다른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센터에 오고 싶어해도 오지 못하고 자조모임들도 진행을 못했습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활동영역이 사라지니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저와 동료상담을 했던 분도 계속 언제 상담을 할 수 있는 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니 속상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만 있는 사람들을 보며 ‘얼마나 바깥으로 나오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월급입니다. 동료지원가들은 월급제가 아니라 실적을 채워야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조모임, 교육, 집회 등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월급이 들어와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부담감도 많았습니다. 실적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중순이나 연말에 일을 몰아서 많이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1주일에 3번 교육을 나갔던 악몽!이 떠오르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사회적 거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한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이 코로나 19가 너무 가혹합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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